앨범/CHART-SHIRE(2015)

IU 새 앨범 CHAT-SHIRE 에 대한 작은 예측

류겐 2015. 10. 12. 11:27

 

 

<IU 'CHAT-SHIRE' October 23>

 

로엔트리에서 공식 오피셜로 아이유양의 새 앨범이 23일 자정에 발표될 것을 알림으로 이제 본격적인 컴백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 하루 전에 이지금양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미난 티저샷을 공개했었죠. 이 티저샷을 가지고 갖가지 추리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팬들이 즐기는 컴백 유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팬카페 가입한지 약 3년 몇개월이 지났는데 아가수가 컴백 할 때마다 앨범에 대한 예상, 추측을 하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합니다. 그것이 비록 맞아 떨어지든 떨어지지 않든 상관없이 그냥 그 자체로 즐거운거죠. 지은양이 유애나를 귀엽게 복작거리는 공간이라고 했는데 바로 지금이야 말로 재미나고 신나게 복작거릴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팬이 되신지 얼마 안된 분들은 아마도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티저 이미지>

 

 

 

 

위의 티저 이미지를 가지고 많은 팬분들이 앨리스유를 상상하셨는데 결국 공식 오피셜 이미지를 통해 이번 컨셉은 체셔 고양이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체셔캣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 이긴하죠. ^^; 맨 위에 올려져 있는 아가수의 체셔캣을 의미하는 사진을 보면 하얀 니트에 자주색 리본을 둘러서 본인이 체셔캣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체셔캣에 대해 이미지 검색을 하면 참 여러가지 이미지가 나오지만 일반적으로 상상하게 되는 체셔캣은 위와 같은 이미지일겁니다. 자주색 띠를 두른 듯한 이미지죠. 원래 원작 삽화를 보면 조금은 무섭기도 한 흑백 원화라서 사실상 색채는 알 수 없지만 이후에 애니메이션화하면서 저런 이미지가 굳어졌습니다. 위 이미지는 사실 많이 희화한 것이죠.

 

그리고 공식 이미지에서 지은양이 오드 아이를 하고 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사실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오드 아이 라는 것이 유전자 형질 변형에 의한 돌연변이에 가깝고 인간에게서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개나 고양이에게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유독 하얀고양이에게서 눈에 띄게 많이 발견되는데 이미지 상에서 하얀니트와 오드 아이가 그런 연관성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CHAT-SHIRE'

 

 

이 단어가 앨범명이 될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공식 오피셜이 나오는 경우에는 이것이 앨범 타이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CHAT-SHIRE' 는 일종의 언어유희죠. cheshire cat 이라고 불리는 체셔 고양이를 유사한 발음으로 엮은 모양새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대해서 조금 알고 계신 분이라면 이런 언어 유희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거리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앨리스 자체가 당시 사회상에 대한 지독한 비유, 은유, 풍자가 들어가 있던 작품이고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대화에도 엄청나게 많은 언어유희가 등장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 앨범 전체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면 이런 언어유희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단어가 배열되는 'Was it a cat i saw?' 같은 대표적인 언어 유희가 즐비한 앨리스인지라... ㅎㅎ 

 

 

 

CHAT 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영어로는 

 

1. 담소를 나누다, 수다를 떨다   2. (인터넷으로) 채팅하다   3. (친구 사이의) 담소, 수다

 

이고, 프랑스어로는

 

1. 고양이,(표범·살쾡이 따위를 포함하는) 고양이과 동물

2. (아이·여자에 대한 애칭으로) 너,당신

[형용사](특히 여성이) 아양을 떠는,부드러운[구슬리는] 목소리의 [남성명사]

 

이라고 나옵니다. 

 

SHIRE 는 지역을 뜻하는 '주' 라는 단어죠. 어원인 CHESHIRE 또한 영국의 지명입니다. 

 

 

 

아가수는 아마도 '대화, 수다' 를 의미하면서 '고양이'를 의미하는 CHAT과 '장소'를 의미하는 SHIRE를 가지고 언어 유희를 하며 해당 앨범의 성격을 설명하고자 했나보네요. 앨리스가 사실 알고보면 그다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기에 (과연 어떻게 풀어나갔을지는 알 수 없지만) 원작에 대한 컨셉으로만 보면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앨리스와 체셔캣의 유명한 대화입니다. 간단한 영어이니 굳이 번역은 하지 않을께요. 다만 이것이 정식 문장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고 계시길... (하단 이미지 참조) 그렇다고해도 크게 의미가 빗나가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이셔도 될거라고 봅니다. 

 

 

<이미지 참조 - 유애나 웃는얼굴님 글>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대화가 소위 말하는 '비전'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은유로 쓰인다는 겁니다. 'Cheshire Problems' 라고도 불리우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조차 모르니 그냥 아무것이나 하든 상관없다는 뜻이죠. 물론 받아들이기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라고 봅니다만... 낙천적인 사람에게는 뭐... ^^;) 

 

 

 

저는 앨범 전반에 대한 컨셉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CHAT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뭔가를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전달하였고 위의 체셔캣과 앨리스의 대화에서 보이는 방향성에 대한 문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닐까 싶네요. 어떤 분의 분석에서 좋은날, 너랑나, 분홍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분홍신에서 '길을 잃었다' 였으니 이번 체셔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것을 보았는데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일견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 미니 앨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비전 없음에 대한 풍자' 가 아니겠느냐... 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요. 그저 일개 팬인 사람의 추측일 뿐이니 너무 깊게 받아들이기 보다 이런 해석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재미난 유희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

 

 

 

 

티저 이미지에 대한 온갖 분석들이 많으니 저는 간단하게 제가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만 말하고자 합니다. 

 

 

 

 

 

이번 티저 이미지를 보면 사람 얼굴로 보이는 출발지로부터 여기 저기 나뉘어진 장소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 보이는 'RED zone' 은 다름 아닌 이미지에서도 보이는 하트 여왕 때문에 레드존으로 표기된 듯 하네요. 실제 앨리스에서 하트 여왕은 일종의 광기에 휩싸인 인물로 나오는데 빨간색을 워낙 좋아해 모든 것을 빨간색으로 물들이려고 합니다. 그 광기 때문에 휘화 병사들로 나오는 일반 카드 병사들도 매우 힘들게 살아가죠. ^^; 

 

 

이 레드존에 대한 노래가 나온다면 아마도 이 하트여왕에 대한 풍자가 아닐까 하네요. 절대 갑이자 절대 정의에 가까운 이 하트 여왕의 말 한마디에 따라 절대 충성을 하던 카드 병사들의 목숨마저 좌지 우지 되는 상황. 풍자하기 딱 좋은 사회상이죠. 이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나름 현실 상에서도 이런 모습들이 종종 보이는 만큼 사회 풍자에 대한 노래가 나온다면 이 부분이 아닐까 하네요. 

 

 

마지막으로 레드 존으로 가는 길이 '오색 무지개 다리' 이고 카드가 다섯장에 감춰진 카드가 한장인 것으로 보아 앨범에 수록곡이 다섯곡이고 보너스 트랙이 하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유양 공전의 히트곡 '좋은날'이 수록된 미니 앨범 'Real' 이 총 여섯곡에 Inst. 가 하나 실렸었고 이에 준하는 앨범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이 예상이 어느 정도 맞지 않을까 해요. 

 

 

 

 

 

 

 

이 부분은 'Eye ground' 라고 보이는 부분입니다. 보시다시피 펌프킨 헤드가 나오죠. 펌프킨 헤드로 연상되는 가장 흔한 것은 바로 '할로윈' 입니다. 할로윈에 대한 얘기 또한 너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그다지 얘기하고 싶지않네요. 그보다 지난 '소격동'을 부르면서 서태지님과 인연을 맺은 아가수였는데 이번 앨범에 혹시나 서태지님의 곡이 참여하게 되는건 아닌가 하는 설이 돌아다니고 있고, 당시 서태지님이 '크리스말로윈(크리스마스+할로윈)' 이라는 풍자 가득한 노래를 내놓았기에 이 할로윈을 의미하는 펌프킨헤드가 서태지님의 참여를 의미하지는 않나 하는 추측을 해보고 있습니다. 

 

 

 

 

 

 

'Green zone' 에서의 'My Sweet Orange Tree' 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라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누워있는 남자는 소설속의 주인공 제제로 보이는데 입고 있는 옷도 좀 그렇고 나무 아래에 있는 구멍과 버섯을 보면 어느 정도 앨리스와 연관을 지으려고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에서 버섯은 앨리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장치로 등장하죠.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는 아시다시피 굉장히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온 주인공 제제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 읽고 눈물이 안나는 사람은 그야말로 눈물이 매마른 분이 아닐까 싶어요. 남들 앞에서 눈물 안흘리기로 유명한 지은양도 아마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펑펑 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암튼 굉장히 우울한 내용의 'My Sweet Orange Tree' 에서의 내용을 풍자하는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겠네요. 

 

 

그린존에는 대놓고 '소나기'로 예상되는 내용도 있으니... 지은양이 이번 티저를 통해 팬들에게 책 좀 읽으라고 강요하고 있네요. ㅋㅋ 저도 아주 오랜만에 앨리스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대해 다시 알아봤으니까요. ^^; 책이라는 것이 참 희한해서 어렸을 적에 읽었던 것과 지금 읽는 것이 참 다릅니다. 각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과 감성에 따라 같은 텍스트인데도 전달되는 것이 다르니... 이래서 책을 많이 읽으면 삶이 풍부해진다고 하나보네요. 아가수 또한 어릴 적부터 많은 책을 읽어왔고 지금도 책을 많이 읽는듯 하니 그 감성이 풍부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겠습니다. ㅎㅎㅎ

 

 

 

 

 

23일 자정에 컴백이니 이제 고작 12일도 남지 않았네요. 이 꽃처럼 아름다운 아가씨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런지... 조영철 PD가 없어서 앨범 컨셉을 어찌 잡았으려나.. 하는 걱정도 제법 많았는데 이렇게 분석을 하면서 보니 '역시 지은양 걱정은 다 부질 없는 짓' 이라는 생각만 강하게 듭니다. 정말로 김이나 작사가님이 분홍신에 사용한 가사처럼 ' 눈을 감고 걸어도 맞는 길을 고를' 아가수이기에 그저 한 명의 팬으로 묵묵히 응원해 줄래요~~ ^0^

 

 

간만에 키보드 좀 두드렸더니 손가락에 쥐가 나려고 하네요. ㅠㅠ 안그래도 기운 없는 월요일 아침인데 좀 무리했나봅니다. 영 일하기도 싫은 상태라 아가수에 대한 글 쓰면 즐거워지겠거니... 하고 쓰기 시작한 건데 이놈의 고질병이 도져서 또 길게~~ 길게~ 쓰게 되었네요. 언제나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는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 그럼 모두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