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경계선에 서 있는 아이유

류겐 2015. 7. 14. 16:36

 

그냥 지나갈 줄 알았던 태풍이 주말 동안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줬네요. 제주 쪽은 엄청난 비가 내렸다는데... 암튼 그래도 한 동안 사우나 같이 푹푹 찌는 더위에 힘들었는데 그나마 조금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힐 수 있어서 고마웠네요. 전국적으로 여전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니 좀 더 비가 와서 가뭄 걱정 가득하신 분들 시름 좀 덜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경계'는 고리타분하게 아이돌이냐 뮤지션이냐? 하는 그런 경계를 말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아이유양이 가수 생활을 해오면서 지금까지 지겹도록 들어왔던 아이돌이냐 뮤지션이냐? 하는 갈림길, 그리고 선택에 대한 팬들의 반응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아이돌이 여전히 좋다고 하는 의견, 뮤지션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 그리고 둘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있죠. 

 

 

그렇다면 도대체 아이돌인가? 뮤지션인가? 하는 것은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구분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가수가 '부, 마시멜로우, 좋은날, 너랑나' 등 발랄한 무대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돌일까요? '스케치북' 같은 방송에서 통기타를 들고 감수성 넘치는 노래들로 대중에게 감성을 어필하는 모습들이 뮤지션일까요? 

 

 

분명 앞서 거론한 발랄한 무대 또한 아이돌의 일부분이 맞는것 같고... 기타 연주를 하며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뮤지션으로서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는 것 또한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표면적인 것이 아이돌과 뮤지션을 구분하는 잣대일까요? 그렇다면 아이돌 그룹 안에서도 종종 자작곡을 발표하는 멤버들이 있는데 그들은 그럼 뮤지션일까요? 아니면 아이돌일까요?? 뭔가 모호하고 아리송하죠? ^^;

 

 

 

 

 

 

 

요즘 한참 인기가 좋은 예능으로 '복면가왕'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제일 임팩트가 있었던 것이 바로 그 동안 저평가 되었었던 아이돌 그룹 소속 멤버들의 가창력이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그들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었고 가면 뒤의 모습들이 공개될 때마다 그 아이돌 그룹들을 새삼 다시금 바라보게 되는 그런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죠. 

 

 

'가창력이 좋다 = 뮤지션이다' 

 

 

이것은 어떨까요? 이게 제대로 성립되는 말일까요? 우선 이것이 맞는 공식이라고 하면 복면가왕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준 아이돌들은 이제 뮤지션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요? 한가지 예를 더 들자면...(서태지 팬분들에게 실례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서태지씨는 그럼 아이돌일까요? 뮤지션일까요? 그의 가창력은 솔직히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죠. (이건 본인 스스로 그렇게 말한 겁니다.) 여러 사례를 더 들어보고 싶지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가창력이라는 것이 뮤지션의 한 속성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정의한다고 보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싱어송 라이터 = 뮤지션'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싱어송 라이터' 가 뮤지션일까요? 자신이 스스로 노래를 만들고 노래한다면 뮤지션일까요? 이것도 좀 애매한 것이... 지은양 또한 아이돌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자작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모습들을 보여왔습니다. 다른 수많은 아이돌 그룹 소속 가수들 중에서도 그렇게 노래를 만들고 또 부르는 모습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럼 그들을 우리가 뮤지션이라고 하나요? 이것 또한 뮤지션의 속성중 하나일 뿐 뮤지션의 정의라고 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에 아주 인상깊게 보았던 기사 중에 아이돌(가수)과 뮤지션의 구분은 '그것을 어떻게 판매하느냐' 에 따라 구분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뮤지션은 당연히 노래를 만들거나 노래를 부르는 가수, 작곡가 등을 통칭하는 것일테고, 아이돌도 물론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곡도 쓰거나 하지만 서로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이미지를 판매하느냐? 하지 않느냐?' 에 대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분명 지은양 또한 '좋은날' 로 국민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솔직히 그 이미지에 편승하여 수많은 광고와 TV 프로그램 활동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불과 재작년 3집 활동 시에도 아이돌로서의 행보가 강했죠. 

 

 

그렇지만...사실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그 경계선을 정의하는 것은 바로... '주도권' 입니다. 아이돌이냐 뮤지션이냐? 하는 것이 단순하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들로만 구분된다면 굉장히 어려워지죠. 하지만 그 행동들이 소속사의 기획으로 주도되느냐 아니면 본인 스스로의 생각대로 음악활동을 하는가? 바로 그 차이가 아이돌과 뮤지션을 구분짓는 결정적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보면 현재 그 가수가 '아이돌인가? 뮤지션인가?' 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좀 길게 설명했는데요. 제목에서처럼 현재 아이유양은 어쩌면 그 선택의 갈림길 사이에 있을 수 있습니다. 오해하시지 마시라고 먼저 말씀드리자면 단순하게 '아이돌을 선택할 것이냐? 뮤지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냐?' 에 대한 것이 아니구요. 작년 지금까지 아이유양의 아이돌 노선을 주도해왔던 조영철 PD의 이적으로 아이양으로서는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아가수의 자작곡의 성향을 보면 댄스곡이 없어요. 밝은 곡이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서정적이죠. 

 

 

그런 가운데 6주년 팬미팅에서 아이유양이 밝힌 것처럼 다음 앨범은 지극히 '아이유스러운' 앨범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앨범 수록곡 속에 발랄한 무대를 할 수 있는 곡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루끝' 같은 노래가 무대에서 보여질 기회도 없이 지나가 버리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유양 스스로 앨범을 주도할 것인가? 이렇게 말하면 좀 지은양에게 심한 부담을 줄지도 모르니 다시 말하자면, 다음 앨범에 아이유양은 얼마만큼 주도적인 참여를 할 것인가? 바로 그 선택의 경계선 상에 서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여파는 대단했죠. 주팬층인 20~40대 연령층만이 아닌 전연령층까지 폭넓게 아이유양의 영향력을 넓혀주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는 너무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고 했지만 그 또한 스스로 준비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봐요. 팬으로서는 2013년 3집 '모던타임즈' 에서 정말 너무나 잘 차려진 정식코스 같은 앨범을 선보여주었고 2014년에는 단정하면서도 맛깔나는 리메이크 앨범을 선보여주었기에 2015년에 선보여줄 새앨범, 새노래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큰 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이런 글 쓰면 아가수 부담주는 것 같아서 쓰지 말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생각들을 나누다보면 저의 생각의 모자람도 채울 수 있고 또 주고받는 즐거움도 있고 해서 안쓸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늘 한가지 변함없는 생각은 그저 아이유양이 행복했으면 하는 겁니다. 바쁜 스케쥴 소화하는 것 보면 정말 힘들것 같아 안쓰럽고 걱정스럽고 하긴 한데, 본인이 늘 소처럼 일하고 싶다고 하니 그저 응원할 수 밖에요... 그 가운데서 지은양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야 팬인 저로서도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이제 다섯달 남은 2015년. 스물셋 여자 인생 그 어떤 시절보다 예쁠 시절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시절에 그 어떤 날보다 더 행복하고 기쁠 수 있기를... 그래서 작년 소극장 콘서트에서 말했던 것만큼 올해도 그렇게 지은양의 행복했던 시절 중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힘내요~ 아가수~~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