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가수의 자작곡 '무릎'이 공개된 것은 꽤나 오래되었죠. 작년 홍콩에서 있었던 MAMA 에 참가하고 온 후에 아이유양은 트위터에 전곡을 공개했습니다. 트위터 사건 이후로 로엔트리 홍보용 외에는 트위터 사용을 거의 안하다시피 하던 지은양이었는데 이 트윗은 상당히 이례적이었기도 하죠. 그만큼 2014년은 아이유양에게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전곡을 공개하기 이전에는 아이유 갤러리에 음성 댓글로 조금씩 공개해서 갤러들이 각각의 댓글을 연결하여 어떤 노래인가 알아보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디시갤러리에서 음성댓글로 노래를 공개하는건 아이유양이 최초였다고 하네요.
암튼 그렇게 공개되었고 팬들 사이에서는 자작곡 중 수위에 오르는 좋은 노래라는 평을 받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었지만 아무래도 정식 음원이 아니기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그냥 그냥 팬들의 기억속에만 자리잡을 걸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 주말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파트너 박명수씨와 작업 중에 무릎의 후렴구를 불러줘서 다시금 이유가 되었네요.
아마 아직도 대중들이 아이유 라는 이름을 듣고 떠오르는 노래는 '좋은날' ,'너랑나' , '잔소리' 등이겠지요.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아가수의 포지션이 상당히 변했습니다. 2013년과는 다르게 2014년은 확실히 아이돌 노선과는 다른 길을 걸었죠. 그러면서 점점 아가수는 대중들에게 믿고 들을 수 있는 가수. 즉 뮤지션으로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프로듀사' 에서 신디라는 기가막힌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죠.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무한도전이라는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시금 뮤지션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낸 겁니다. 단 네 소절만에... '아이유 무릎'이 실검 순위에 올랐고 처음 공개한 것도 아닌데 이 '무릎' 이라는 곡은 예능 기사 곳곳에 다시금 올라오게 되었네요.
<아이유 자작곡 무릎>
모두 잠드는 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다 지나버린 오늘을 보내지 못하고서 깨어있어
누굴 기다리나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던가
그것도 아니면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자리를 떠올리나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꺼에요
조용하던 두 눈을 다시 나에게 내리면
나 그 때처럼 말갛게 웃어보일 수 있을까
나 지친것 같아 이 정도면 오래 버틴것 같아
그대 있는 곳에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좋겠어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꺼에요
스르르르르 스르르 깊은 잠을 잘꺼에요
스르르르륵 스르르 깊은 잠을...
아마도 하반기에는 분명 새앨범이 나오겠죠. 그것도 지은양이 예고했던대로 '가장 아이유스러운' 노래들로 가득 채워져있을 그런 앨범이 말입니다. 사실 '가장 아이유다운' 이라는 표현이 무엇을 말하는지 저희들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합니다. 아주 막연하게 지금까지 아가수의 자작곡들로 봤을 때 댄스곡들이 없었고 비교적 서정적인 노래들로 채워져있는 걸로 보아 차기 앨범은 서정적인 앨범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없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Real' 정도의 밸런스라면 대환영입니다. 이제 조영철 사단도 없어서 '좋은날' 같은 멋진 퍼포먼스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줄 노래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제는 단지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유가 부른다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도 엄청 기대되고 설레게 만드는 그런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아가수. 스물 세살 어여쁨이 만개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설레게하는 지은양이 과연 어떤 노래로 하반기에 우리 마음 속에 깊숙한 여운을 남겨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아이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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