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이야기

리메이크 앨범에 들어갈 지 모를 옛 커버곡들

류겐 2014. 4. 12. 15:18

지금 나름 좀 험난한 생활을 하고 있어서 늘 심신이 지쳐있던 와중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식사를 하던 중에 이런 말이 오고 갔습니다. "누군가가 이런 곳에서도 일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러자 제가 그걸 듣고 이런 얘기를 했네요. "알라스카에서도 사람은 살거든요." 알라스카를 비하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극한 상황에서도 사람이라는 동물이 적응을 한다는 뜻으로 한 얘기였습니다. 6월까지는 아무런 마음의 여유도 없을 것 같았는데 희한하게도 그 틈으로 뭔가 생기는군요. 물론 그 틈을 만들어준 건 다름 아닌 아이유양입니다. 


아마도... 조금은 오래 아가수의 팬으로 시간을 보내신 분들이라면 원하는 것 2가지가 있었을 겁니다. 하나는 종종 아가수에게 "쟤는 자기 노래보다 남의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아." 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커버곡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였기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던 리메이크 앨범이고, 나머지 하나는 화려한 무대보다 진솔한 소통을 원하는 아가수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극장 무대죠. 이곳 2030에서만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리메이크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른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요... 


어찌되었거나 지은양의 팬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리메이크 앨범이 결정되었습니다. 그 소식이 들리자마자 저에게도 떠오른 생각은 과연 어떤 곡들이 수록될까? 곡은 몇곡이나 들어있을까? 등등 많은 생각이 떠올랐네요. 그리고 바로 밑에 롸이터님도 쓰셨지만 각자 바래왔던 리스트들을 말하면서 5월을 기다리겠구나.. 했습니다. 그 생각이 든지 하루만에 롸이터님이 바로 시작을 외치셨네요. ㅎㅎㅎ



보신 분들도 계실텐데 한 동안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이라는 주제로 제법 긴 연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적었지만 그런 글을 쓰게 되었던 것은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남의 곡이지만 탁월하게 자기식으로 해석하여 멋지게 불러내는 지은양의 커버곡들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아가수의 커버곡들을 들으면 마치 이것이 내가 후에 부르고자 하는 노래들이다~ 라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이 느낌, 이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아직 새로운 곡들을 생각할 여유까지는 없고 그냥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실천하려고 야심한 밤에 이렇게 첫 시작을 해 봅니다. 


우선 예전에 썼던 글들의 목차입니다. 혹시라도 이 중에 못들어보신 노래가 있으시다면 들어보시는 것 추천해 드릴께요. 대부분 YouTube 영상이 링크되어 있으니 감상하시는데 무리가 없을 겁니다. 외국곡 커버한 것들도 많지만 아마도 이번 앨범에는 국내곡들만 들어갈 것 같으니 국내곡들만 소개하겠습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새창으로 이동합니다.)



1.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입니다. 2010년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 에서 부른 노래죠. 아가수가 부른 걸 들은 이후로 제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가 된 곡입니다. 



2.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편지할께요


2010년 3월 22일 김형석님이 진행하시던 'A-LIVE 다락방 어쿠스틱 라이브' 에서 소개와 함께 불렀던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원가수인 박정현님보다 아가수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3.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그런 날에는


2010년 10월 21일 '이병우의 음악창고' 에서 불렀던 노래죠. 원곡과 사실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습니다만 원곡 자체가 워낙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꼭 이번 앨범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더불어 이병우님이 연주까지 해주신다면 금상첨화겠죠. 윤상님이 좀 도와주시면 안되려나요...ㅎㅎ



4.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좋은 사람


아마도 아이유양과 연관 검색어에 가장 많이 등장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매희열'님의 곡입니다. 토이의 김형중씨 목소리가 참 매력적인 노래였죠. 아가수의 감성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노래입니다. 유희열님에게 '매희열'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노래이기도 합니다. ^^;



5.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그럴 때마다


이 노래 역시 유희열님의 곡입니다. 노래는 유희열, 조규찬, 윤종신, 김연우 이렇게 4분이 나눠서 불렀네요. 원곡은 밝은 템포이지만 아가수는 가사 그대로의 감성을 담아 불렀습니다. 역시나 추천하고픈 노래죠.



6.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좋을텐데


2010년 11월 20일 유희열의 스케치북 '만지다' 코너에서 부른 성시경씨의 노래입니다. 성시경씨도 지은양과 뗄 수 없는 관계죠. 못들어보셨다면 들어보시길~



7.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잊혀진 계절


대한민국 최대의 계절 송이라고한다면 단연 바로 이 곡이죠. 10월의 마지막날만 되면 온 라디오 방송마다 이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이 노래는 아이유가 아닌 순신이가 불렀습니다. (보고싶다 순신아~~~ㅜㅜ) 원 가수인 이용님이 극찬했을 정도로 잘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꼭 들어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8.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슬픈 인연


2010년 1월 28일 MBC 음악방송 '라라라' 에서 불렀던 나미님의 노래입니다. 저는김돈규님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아가수가 부른 '슬픈 인연'

을 듣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깨달음을 얻었던 기억이 있네요. 지은양이 남의 노래라도 확실히 자기 식으로 소화할 줄 아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곡이었습니다. 이 노래도 수록되었으면 하지만... 욕심이 좀 많아지네요. ㅎㅎ



9.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보고싶다


'나는 가수다' 로 대략 국민가수 반열에 오른 김범수님의 노래입니다. 아이유양이 좀 더 애잔하게 불러줬죠. 



10.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7년간의 사랑


2010년 7월 31일 'The Muzit' 에서 부른 유영석님의 곡입니다. 지금은 패밀리가 된 케이윌씨와 여기서도 같이 나오죠. ^^; 



11. 아이유가 부른 커버곡 추천 - 옛사랑


많은 분들이 아가수의 베스트 커버곡으로 손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노래입니다. 이문세님도 이걸 듣고서 지은양을 자신의 라디오로 초대해서 듣기까지 했었죠. 그 인연으로 지은양이 꿈꾸던 이문세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나가게 됩니다. 이 노래는 무조건 절대로~~ 앨범에 실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




훨신 더 많은 커버곡들이 있지만 대략 이 정도로 추려봤습니다. 어차피 듀엣으로 부른 곡들은 실리지 않을테구요. 이 중에 몇곡이나 실리게 될까요? 앨범에 한 12곡 +알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만... 앞으로 남은 기간에 트랙 리스트 맞추는 놀이 하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듯 합니다. 아.. 정말 어떤 주옥 같은 노래를 불러줄 지 엄청 기대가 되네요. 진짜 시간을 보채고 싶은 심정입니다. 5월은 유애나달 우리들 세상~~ 아이유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