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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 정규 5집 [LILAC] 리뷰 - 봄 안녕 봄, Celebrity

류겐 2021. 4. 11. 23:04

 

 

봄 안녕 봄 -  소격동에서 이런 엔딩을 추억하며...

 

'봄 안녕 봄'을 처음 들어봤을 때는 진짜 그 이질감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분명 익숙한 우리 아가수의 목소리이고 감성인데 왠지 모르게 다른 노래들에 비해 뭔가 독특한 분위기가 그렇게 느껴졌네요. 나얼님이 곡을 주신 것까지는 잘 알겠는고 40대인 제게는 엄청 익숙한 느낌의 곡이라 더 그게 잘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지난 '유희열의 스케치북' 에서 나얼님의 데모를 듣고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봄 안녕 봄' 데모는 그냥 나얼님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더군요. 지은양이 밝힌 대로 나얼님은 의뢰를 받고서 흔쾌히 곡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이건 말하자면 나얼님이 자신의 노래를 아가수에게 잘 소화해 보라고 선물한 거죠. 이것을 보면서 저는 서태지님의 '소격동' 이 생각났습니다. 

 

 

서태지가 자신의 신곡을 다른 가수에게 부르게 한 최초의 노래 '소격동'

 

'소격동' 은 2014년 10월에 나온 서태지님의 곡으로, 아가수와 서태지님 각각의 버전으로 출시된 노래입니다. 그래서 팬들에 따라 아격동, 서격동으로 불리기도 하죠. ^^; 아마도 기존 서태지님의 노래를 아는 분들이라면 아가수의 '소격동'을 듣자마자 응? 하면서 이건 서태지 노래인데? 했을 겁니다. 말 그대로 애당초 '소격동' 또한 서태지님의 노래로 만들어졌지만, 서태지님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로 표현된 버전이 있었으면 했고 그 목소리로 지은양을 선택한 것이었죠. 

 

 

'봄 안녕 봄' 또한 제가 보기에는 위의 '소격동'과 같은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평소 나얼님 또한 아가수에게 자신의 노래를 불러보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그래서 아이유양이 직접 찾아가 곡을 요청했을 때 흔쾌히 공짜로 주지 않았나 싶어요. 그만큼 영광스러운 선배들에게 아이유라는 가수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봄 안녕 봄'을 들으면 진짜 애절해서 혹시 이거 사별 아닌가? 싶을 정도로 노래 속 화자의 감정이 너무나 애틋합니다. 그래서 예전 곡 중에 이런 감성을 가진 이별 노래가 있었나.. 하며 찾아봤더니 있더군요. 바로 '이런 엔딩'입니다. '이런 엔딩'에서 노래 속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이별을 당하죠. 연인이 떠나가며 "곧 괜찮아질 거야 더 행복해질 거야"라고 말하지만 그런 말이 더 아프다며 언젠가 누군가에게 사랑받게 될까? 하며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이별을 당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미 이별을 했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아서 상처가 너무 큰 것이죠. 

 

 

 

 

너무 착하다고 할까요? '이런 엔딩'에서 나도 언젠가 사랑받게 될까? 라며 절절한 감정을 토로했던 사람이 이제는 추억으로 스며들어서 봄에 빗대어 재회를 꿈꾸네요. 못 만난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그때의 온기와 사랑을 그리워합니다. 솔직히 이제 40대 중반인 제게는 이런 사랑을 보면 현실적으로 정신 차리라고 하겠죠. ㅡ_ㅡa

 

 

다만 나도 저렇게 사랑 그 자체rk 좋았고 무기력했고 아팠던 시절이 있었지.. 하며 추억할 뿐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봄 안녕 봄'을 듣다 보면 울컥할 때가 있어요. 아마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듣는다면 저처럼 그렇게 감정이 차오를 분들 꽤 있으시리라고 봅니다. 아.. 얼마나 좋을까요~~ 

 

 

 

 

 

Celebrity - '마음', '밤편지', 'Love Poem'. 선한 마음의 계보

 

 

정규 5집 [LILAC] 이 선보이기 전까지 선공개곡인 'Celebity'가 정말 오래 자리를 지켜주었죠. 처음 'Celebrity'를 들었을 때는 너무 좋아서 진짜 이 정도 노래를 미리 공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alette]  때 '밤 편지'를 선공개시키며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화제 몰이를 했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한 것 같다 싶었죠. 

 

 

가장 착한 아이유 그 자체 - 마음

 

'Celebrity'는 공개된 지 꽤 된 노래라서 여러 가지 리뷰와 해석이 많죠. 여기에 특별히 더 무엇을 얹을 수 있을까 싶다가 [LILAC]  전체 앨범을 듣고 나서 드는 생각은 바로 '마음', 그리고 '밤 편지', 'Love Poem' 이었습니다. 지은양이 자신에게 있는 가장 착하고 아름다운 부분만 채로 건져서 만든 노래라고 할 만큼 정말 선한 기운 가득한 노래가 바로 '마음' 이죠. 여기에 마치 동심을 자극하듯 동요 같은 느낌의 반주, 멜로디가 '마음'의 순수함을 배가시켰습니다. 이후로도 아가수는 자신이 사라지더라도 '무릎'과 함께 이 '마음' 은 꼭 기억해주었으면 했죠. 

 

 

IU 롱런의 아이콘 - 밤편지

 

그리고 또 하나 순수함의 결정체인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밤편지'죠. '밤편지'에는 아이유양의 설명대로 정말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사랑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마음' 이 약간 팬들로 한정되는 곡이라고 한다면 '밤편지'는 그야말로 세상 모두에게 사랑을 보내는 곡이라 대중들 또한 이 노래를 정말 사랑해 마지않았습니다. 더욱이 '밤편지' 는 롱런이 가장 큰 소원인 아가수의 바람대로 아이유 롱런의 아이콘이 되었네요.  그리고 'Love Poem' 또한 그저 부디 숨을 쉬고 살아달라고 할 만큼 간절한 마음이 담긴 선하고 따듯한 곡이죠. 

 

 

부끄럽지 않은 진심을 담은 사랑 - Love Poem

 

 

[LILAC] 이 발표되고서 'Celebrity'를 앨범 중 하나의 트랙으로 듣게 되니, 앨범 속에 표현된 서사 중 하나로 느껴지며 비로소 '마음'과 '밤편지'를 잇는 착한 노래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앨범마다 이렇게 자신의 선한 마음 한 방울씩을 포함시키는 아가수의 진심을 느끼게 되네요.

 

 

 

그리로 가면 돼 점선을 따라

 

 

예전에 리뷰할 때는 몰랐는데... 진짜 너무 낭만적인 표현입니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점선에 비유하며 별과 같은 우리들을 따라가면 된다니...

 

 

 

이 노래가 팬들을 포함하여 대중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자 동시에 지은양 스스로도 세계관을 통합하는 의미가 있다는 얘길 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관련 링크 : 셀러브리티 - 이지금 세계관의 놀라운 통합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을 전파하고자 하는 마음과 스스로도 그 안에서 치유받길 원하는 지은양... 그 소원이 계속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아이유 참 좋다~~